블러드문이란?
블러드문이란 달이 붉은색으로 보일 때 쓰는 표현입니다. 달이 붉은색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달빛이 차단이 되어 주변이 어두운색으로 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달의 빛이 언제, 왜 차단이 돼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바로 개기월식 때 나타나는 현상이랍니다. 그렇다면 개기월식이란 또 무엇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단 월식이란 지구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현상인데 태양-지구-달 순서로 위치할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때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서 달빛이 전부 사라지는 것을 개기월식이라고 합니다. 이 개기월식이 일어나면 주변이 붉은색으로 물들어서 블러드문 또는 레드문으로 불리게 된 것이죠. 이는 사실 빛의 굴절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려도 햇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굴절돼 일부가 달을 비추는데, 이때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흩어지고 파장이 긴 붉은빛이 달에 도달해 붉게 보이는 것입니다.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날짜
2022년에 개기월식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정확한 날짜는 바로 2022년 11월 8일입니다. 이날 오후 7시 16분 12초에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어 오후 7시 59분 6초에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게 들어갑니다. 동쪽으로 시야가 트인 장소에서 이 현상을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습니다. 이날 개기월식은 오후 8시 41분 54초에 끝나며, 달이 지구 그림자에서 빠져나오는 부분월식을 거쳐 오후 10시 57분 48초에 월식의 모든 과정이 끝나게 됩니다. 개기월식이 일어나도 달 전체가 눈앞에서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일부는 보입니다.(한국천문연구원 자료 참고함)
이번에 개기월식을 놓치게 되면 앞으로 3년이나 기다려야 다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 개기월식은 2025년 9월 8일로 예보돼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날짜와 시간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놓치지 말고 꼭 볼 수 있도록 해야겠죠? 가족 또는 친구, 연인 등 지인들과 함께 본다면 더욱 유익하고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인증샷은 필수로 남겨두어야겠네요. 쉽게 볼 수 없는 우주쇼를 특별한 장비 없이 즐길수 있다니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멋진 우주쇼를 감상할 수 있길 바랍니다.
블러드문에 관련 된 옛이야기
고대 그리스에서는 블러드문과 관련해 신화가 전해져왔는데, 붉은 달이 뜨면 티탄족의 여신이자 주술과 마녀의 신으로 알려진 '헤카테(Hekate)' 여신이 저승의 개를 몰고 지상을 누비면서 저주를 퍼뜨린다는 전설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붉은 달이 비치는 개기월식 자체를 상당히 터부시했고, 오늘날처럼 우주쇼를 관측하고자 하는 사람들보다는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밖으로 나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스 뿐만 아니라 프랑스를 비롯해 주요 서유럽 지역에서도 블러드문은 상당히 안좋은 징조로 여겨졌었습니다. 특히 겨울보다 봄, 여름 농사철에 발생하는 블러드문을 더욱 싫어했는데, 봄이나 여름에 붉은 달이 뜨면 그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단순히 미신 정도로 치부될 수 있지만, 실제로 블러드문은 개기월식 때, 그 지역의 대기 중 푸른 빛을 산란시키는 오염물질, 기온 등이 갑작스럽게 내려가면 더 붉게 변하기 때문에 충분히 농사에 악영향을 끼치는 징조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더구나 중세시대였던 1453년, 동로마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이 개기월식이 발생하고 닷새만에 오스만 터키군대에 함락당했던 역사까지 추가되면서 블러드문에 대한 인식은 더욱 안좋아졌습니다. 당시 콘스탄티노플의 도시 상징은 달이었습니다. 그래서 '달이 사라지지 않는 한 도시는 함락되지 않는다'는 전설까지 고대부터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해 5월24일, 터키군이 겹겹이 포위한 도시 위로 개기월식이 발생해 블러드문 현상이 발생했고, 이 현상을 보고 사기가 크게 떨어진 콘스탄티노플성이 닷새 뒤인 5월29일 함락되면서 블러드문은 더욱더 흉조로 여겨지게 됐다는 것입니다.
출처 : 아시아 경제 김현민 기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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