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에 관심을 갖는 이유
2022년 11월 10일 오후 10시 30분 미국의 10월달 CPI(Consumer Price Index) 즉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가 되었습니다. 발표가 되기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사가 집중이 되어 있었던 상황인데요. 역시나 발표를 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보기 시작하고, 수많은 뉴스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물가도 아닌 미국의 물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물가가 발표하는 날짜까지 심지어 시간까지 맞춰가면서 알려고 하는 걸까요?
이렇게까지 된 이유를 알려면 전 세계를 팬데믹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2020년 3월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 당시 전세계는 코로나19라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부터 엄청난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로 인해 전 세계 주식시장은 충격적인 폭락을 겪게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외출도 못하게 되어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이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은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쳐서 시장에 많은 돈을 풀게 되었지요. 덕분에 주식시장은 패닉을 이겨내고 신고가를 써가며 V자 반등에 성공을 했고, 위축되었었던 사람들의 소비심리도 개선이 되어 경제활동도 많아지면서 시장은 활황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생산을 크게 줄인 상태였고, 급격하게 늘어나는 소비심리를 따라가지 못해서 물가가 오르게 되는 현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공급은 부족한상태가 지속이 되고,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제품들의 가격이 점점 오르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중간에 전쟁까지 발발하게 되어, 공급이 더더욱 부족하게 되어 원자재들이 폭등을 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시장에 풀린 돈은 많은 상태에서 갑자기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니 가격이 오르는 인플레이션은 점점 더 가속화되었습니다. 이에 각국은 통화정책의 전환을 예고하게 됩니다. 풀린 돈을 회수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해보자는 정책으로 전환이 시작된 것이죠. 바로 금리인상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제로금리로 낮추어 돈을 풀어 왔었는데 이제는 반대로 금리를 인상해서 돈을 다시 회수해야 되는 시기가 와버린 것이지요. 금리인상이 시작하면서부터 크게 올라 있었던 자산가격들이 조정을 받기 시작합니다. 주식시장은 연일 하락을 하고, 부동산 등 각종 자산들이 큰 조정을 받게 됩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의 척도로 볼 수 있는 CPI에 관심을 크게 가지고 계속해서 예의 주시하게 된 것입니다. 이 CPI가 떨어져야만 각국, 특히 미국에서 금리 인상의 속도를 줄이거나 멈출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죠. 금리인상이 약해져야만 자산가격들이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금리인상이 더뎌지기를 혹은 멈추기를 기다리게 되었죠.
그리고 2022년 10월 드디어 CPI가 예상치보다 하회하는 수치가 발표가 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매달 발표되는 CPI 수치를 기다리고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셨나요?
향후 물가 추세 예측
앞으로의 물가 상승세는 점점 우하향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우세한 편입니다. 맨 위에 첨부해 드린 이미지처럼 CPI는 6월에 정점을 찍고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로 이어져왔고, 금리 인상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더 오른 금리의 영향들이 발현될 것입니다. 하지만 뭐든 예측이 100%라는 것은 없는 것이기에 앞으로의 CPI도 계속해서 예의주시해서 관찰을 해야 되겠지요. 걱정스러운 것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급격하게 올린 기준금리가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오게될지 우려스럽습니다. 불과 1년도 안된 사이에 0%였던 미국의 기준금리가 4%까지 올라버렸고, 앞으로도 몇 번의 금리 인상이 진행될지 또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가 될지가 더욱 큰 관심거리일 것입니다. 물가도 점점 안정되고, 경제도 나빠지지 않고, 전부 평화롭게 이변 없이 진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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